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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개는, 시간이 확 많아지면 이를 어떻게 쓸지 몰라 방황하다가 헛되게 흘려보내곤 합니다. 마치 남의 일인양 객관화해서 이야기하는 저도, 똑같습니다. 방학이 시작된지 꽤 됐고, 이젠 학교로 돌아갈 채비를 슬슬 해야 할 때인 요즘도 '오늘은 참 부질없이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날을 보낼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하루종일 무력하게 보냈다 하더라도, 24시간 중 짧은 순간이나마 또렷한 '자취'를 남겼다는 생각이 들면, 그날은 결코 그저 흘러간 날이 아닙니다. 하나하나의 자취가 모여 '삶의 궤적'을 완성해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신기하게도 이 자취들은, 머릿속에선 잊어버려도 시간의 흐름 속에선 되살아납니다.
 때로 어떤 자취는, 현재 자기가 생각하는 궤적과 전혀 연관성 없게 느껴질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를 지워버리거나 덮어버리진 말아야 합니다. 시간이 흐르다보면 어느 순간, 다른 부분들과 잇닿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신비(*저는, '인도하심'이라 표현합니다만.)는 이성이나 논리로는 달리 설명할 방도가 없습니다. 다만 자취끼리 연결되어 궤적의 한 부분을 차지했을 때야 비로소 납득할 수 있습니다.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작품에서 'Carpe Diem!'이라는 말이 나왔고, 주변에서 흔히들 이야기합니다. 삶의 아주 사소한 것에도 충실해서 매일매일 작은 자취를 남길 수 있다면, 여러분에게 주어진 삶의 궤적은 더욱 뚜렷해지고, 풍성해지고, 세세해질 것입니다.

Posted by 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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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레오나르도 다 빈치, 스티브 잡스, 바흐.. 각자의 분야에서 한 획을 그은 위인들. 이들은 '한 명'입니다.
2. 흔히, 희망을 가지는 데는 주저하지 않지만 이를 어떻게 해보려는 움직임에는 인색합니다. 그리고 실현되는 시간을 기다리는 데는 더욱 인색합니다. 하나의 씨앗이 자라기 위해선 좋은 토양과 적당한 물과 햇빛, 무엇보다도 시간이 필요한데, 무엇인가 해보려 움직이는 사람들도 얼마 안 가 당장 눈에 보이는 것이 없다는 잣대로 짓밟고 떠납니다.
 포기하지 않고 품는다면, 처음엔 보잘 것 없는 작은 씨앗이 조금씩 조금씩 자라 뿌리가 깊어지고, 그늘이 드리워지고, 마침내는 모두가 찾는 쉼터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때쯤이면, 이미 어디선가 또다른 씨앗이 뿌려져 새로운 희망이 자라나고 있을 것입니다.

Posted by 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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